비 오는 날 베이킹

어제 파주는 비가 아주 많이 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어제 너무너무넘넘 좋았답니다.
하지만 베이킹을 하기에는 최악의 날씨죠 ㅠㅠ
특히나 마카롱 만들기에는....
하.. 습도...
어제 마카롱 연습할 겸 작업실 가서
온습도계를 확인하니까
세상에 마상에-
습도가 90%가 나오더라구요...

이럼 마카롱이 안 말라서
작업하는 데 오래걸리는데...
긴 작업이 시작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오랜만에 마카롱 케이크를 굽기로 했습니다.
작업 시작한 게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급하더라구요.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유 ㅠㅠ
빠르게 재료를 계량 슉슉 해서
머랭을 빠르게 올려줬어요.
이탈리안 머랭이라
시럽을 끓여서 부어주는데,
저렇게 쫀득쫀득 해 보이게 머랭이 올라와서
손이 가지만 이탈리안 머랭으로 올려주구요.
페이스트도 열심히 돌려주고요.
오늘은 저번에 틱톡에 마카롱케이크 동영상을
올렸는데 댓글을 다신분이
귀멸의 칼날도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귀멸의 칼날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노부와
젠이츠, 미츠리를 만들어
보려고 준비했어요 :)
머랭과 페이스트를 잘 섞어서
색소를 넣어서 색과 아기자기한 그림도 준비해 주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요거는 결국 실패했구요.
얼굴 꾸미기 실패...
반죽이 너무 되다보니까
퍼지지도 않고
결이 그대로 남아서
굽고 나와서 얼굴을 그리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울퉁불퉁...
어쩐지 처음에 머랭이랑 페이스트를 섞을때부터
느낌이 오더라구요.
어? 이거 너무 뻑뻑한데...
하지만 이미 만든거,
어찌할 수 없어서 고 했더니
결국 요거는 락앤락에 담겨서 냉동실행

똑같은 거 만들면 재미 없으니까
다른 그림으로 준비해서 만들어 봅니다.
두 가지 버전의 귀멸의 칼날 시노부
요 반죽은 섞을 때
응? 좀 묽은가? 너무 섞었나 싶었는데
굽고 나서 보니
다행이 기름도 안떴고,
짤 때도 잘 퍼져서
울퉁불퉁하지 않아서
얼굴 그리기 편하더라구요.
여자 캐릭터는 얼굴이 생명이기 때문에
다른데는 울퉁불퉁해도 되는데,
얼굴은 매끈해야
눈코입 그리기가 편해서
반죽이 잘 퍼져야 해요.
캐릭터 마카롱은 짜고 말리면서
모양을 잡아가는 건데,
역시나 습도가 높으니까
너무너무 안 마르더라구요.
결국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요거 하나만 완성을 했는데,
요거하나 끝내고 보니까 11시 30분이더라구요 ㄷㄷㄷ;;;
내일 출근인데...
그래서 못 꾸민 꼬끄는 냉동실로 넣고
후다닥 정리를 하고 집으로 갔어요.
내일 출근만 아니었으면
다 완성했을텐데,
완성 못하고 가니까 괜히 마음이 찝찝하더라구요.

누가 출근 좀 없애주세요 ㅋㅋㅋ